동양 문화의 특징과 서양 문화의 특징
글로벌 혹은 지구촌이라 불리는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는 동양 문화와 서양 문화 고유의 특질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우리의 DNA에 쌓여온 문화와 관습의 차이는 그리 쉽게 통합될 형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2008년 EBS 다큐멘터리 <동과 서>에서 등장했던 질문이다.
![](https://scs-phinf.pstatic.net/MjAyMzAzMzBfMjgx/MDAxNjgwMTU5MzYzNDE3.4E8vrSU73aJTf4AodTcD7SbTe3hbEMlBKZNysuGWG7og.aRoNYlKpYJouw1FIHxiP2jBSNWVDbrzHGTmPBlZtYfcg.JPEG/%EB%8B%A4%EC%9A%B4%EB%A1%9C%EB%93%9C.jpg?type=w800)
![](https://scs-phinf.pstatic.net/MjAyMzAzMzBfMTcg/MDAxNjgwMTU5MzYzNDI1.cDmT2rsndvlnDDrOsorPtjmLW0EiwEEZCt9B8lkq7OAg.Gi46rAu2mNpR2wP4ER7qr62VGgUaiieX7S1ctpx3H90g.JPEG/23329.jpg?type=w800)
![](https://scs-phinf.pstatic.net/MjAyMzAzMzBfMTEz/MDAxNjgwMTU5MzYzNDc3.gwXud7PDKYXBugN-Vx7VRByF9GcXtmXmodp4HGSk6oEg.56GDWpKFgqM0g2KYR9dNhyBiWCSI0OylnEZqph3kN6Ug.JPEG/58348.jpg?type=w800)
원숭이, 판다, 바나나 - 두산백과
여기 세 가지 사진이 있다.
원숭이, 판다, 바나나가 그것이다.
이 3장의 사진을 2그룹으로 나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나눌 것인가?
- 원숭이와 판다 - 바나나
- 판다와 바나나 - 원숭이
- 원숭이와 바나나 - 판다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대부분의 동양인들은 '원숭이와 바나나'를 한 묶음으로 묶게 된다.
동양인들은 '관계'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원숭이의 먹이 바나나'를 자연스럽게 '원숭이'와 묶는 것이다.
반면에 각각의 특성에 더 중점을 두고 생각하는 서양인들은 대부분 '동물'과 '식물'이라는 특성에 따라 '원숭이와 판다'를 한 묶음으로 묶게 된다.
이른바 MZ 세대는 조금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행지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쥐여주며 "저 사진 좀 찍어 주세요."라고 하면 대부분 '나'라는 피사체와 더불어 주변의 풍경까지 나오도록 찍어 준다.
하지만 서양 사람들에게 똑같은 부탁을 한다면 그들은 '나'라는 피사체의 얼굴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어 준다.
![](https://scs-phinf.pstatic.net/MjAyMzAzMzBfMjkg/MDAxNjgwMTYxNTEzNzkx.NHUMF7pJOcwgKyjqWjC8cBm05AxnWX-NxV_1rjoZqDwg.EfkeUmc5JCHp0dKCp41U5mMyuAu27w913_BB5tKgw4Ag.JPEG/KakaoTalk_20230330_163117787.jpg?type=w800)
약 13년 전 친구가 찍어 준 본인의 사진
이런 차이점은 언어에서도 크게 두드러지는데, 집단주의적 사고 관념을 갖고 있는 동양권에서는 '우리'라는 표현을 자주 하는 반면, 개인주의적 관념을 갖고 있는 서양권에서는 '나'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우리 집, 우리 가족, 우리나라' - 'my home, my family, my country'일부 언어학자들은 농경 중심의 사회가 오랫동안 이어진 동양에서는 서로 일을 돕는 협동이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새로운 땅이나 식민지를 찾아 개척 생활을 하던 서양에서는 프라이버시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러한 차이는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동양인들이 좋아하는 '폭포'와 서양인들이 좋아하는 '분수'이다.
![](https://scs-phinf.pstatic.net/MjAyMzAzMzBfNjIg/MDAxNjgwMTYyODA4NTc3.MK64eKKsANn6jZV_MqbY8_602m3Y6UviCW7iKtuPbYEg.HkLbpiMecqYveKRhY4Ir-WPciZmbcRWXkzBudByq0YYg.JPEG/20230330_165315.jpg?type=w800)
설악산 토왕성 폭포 - 나무위키
동양인들은 폭포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을 용이 사는 곳이라거나,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며 신성하게 생각한다.
폭포가 크고 웅장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폭포에서 도나 무술을 연마하는 이미지를 생각해 보면 그냥 폭포 자체를 깨끗함과 신성하게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서양인들에게는 나이아가라 폭포 정도의 사이즈라면 모를까 대부분 폭포보다 분수를 더 좋아한다. 하늘로 힘차게 솟구치는 분수는 대부분의 서양 도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 분수는 보통 광장에 만들어져 있고, 옆에는 조각상도 함께 있다.
![](https://scs-phinf.pstatic.net/MjAyMzAzMzBfMTk4/MDAxNjgwMTYzNDg5MDk3.suJTwUi5xYhOwHp_skdr3dh17sJPoFYy_jT_PSyVkKcg.6kg5S3g0f7tGUwujKNkp2OtlNcvhzR__zfH4KeKRWJ4g.JPEG/20230330_170431.jpg?type=w800)
바르셀로나의 매직 분수 - 두산백과
폭포와 분수 모두 '물'이지만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우선 폭포는 자연이 만들어낸 물줄기인데 비해 분수는 인간이 만들어낸 물줄기이다.
그래서 폭포는 산이나 계곡으로 우리가 찾아가야 만나볼 수가 있다.
즉, 자연 속에 숨어 있는 것이며, 자연의 섭리에 따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이다.
그러나 분수는 사람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게다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며 대부분 위로 솟구치는 형태를 띠고 있기도 한다.
중력이라는 자연의 법칙과 맞서는 것이다.
여기에도 동서양의 차이가 드러난다.
동양 사람들에게 자연은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닌 순응하며, 더불어 살아가야 할 동반자 관계였다.
그래서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물아일체'의 상태를 이상적인 삶의 형태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서양 사람들은 달랐다.
그들은 자연을 극복할 대상이며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했다.
서양인들의 관점에서 새로운 창조나 문명 등은 바로 그 자연을 극복하고 개발하여 얻을 수 있는 보상이었다.
어느 쪽의 생각이 옳다 그르다를 따질 수는 없는 문제인데, 각각의 장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시대로 접어들수록 동양과 서양의 경계는 모호해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가치관과 문화에 차이점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를, 그리고 상대방의 문화를 아는 것이야말로 서로를 이해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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