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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부부, 그들이 말하는 비법
#1
결혼 15년차 부부인 김훈(43)씨와 배미선(39)씨는 동네에서 유명한 ‘잉꼬부부’이다.
가까운 곳으로 외출하더라도 손 꼭 잡고 함께 나가고 직장에서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붙어 다닌다.
게다가 중학생 자녀를 둔 부부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젊어 보이기까지 하니 모르는 사람들은 그들을 ‘신혼부부’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들 부부금실의 비결은 무엇일까. 배미선 씨는 ‘연애 때 이상으로 서로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부부금실의 비결로 꼽았다. “여자들이 흔히 하는 말로 ‘남자는 결혼하면 변한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모르긴 몰라도 그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닐 거예요. 결혼 전에는 세상 모든 것을 다 해줄 것처럼 하다가 결혼하면 무뚝뚝해지고, 무관심해지는 남편들도 많아요. 물론 아내들도 마찬가지에요. 결혼 전에는 들어주고, 인정해주고, 존중해줬지만 결혼 후에는 남편을 휘어잡으려고 하는 부분이 많아지죠. 또 연애 때는 예쁘게 보이기 위해 몸매관리도 하고 예쁜 옷도 사 입었지만 결혼 년 수가 찰수록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요. 가정을 위해 자신의 것을 포기하는 것도 좋지만 ‘부부금실’을 위해서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그 걸 극복하기로 신혼 초부터 약속했어요. 연애 때처럼,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고 사랑을 잘 표현하기로요. 물론 15년 동안 고비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서로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에 이렇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웃음)”
#2
결혼 14년 차인 한창현(42) 이수진(41) 부부는 지난 2006년 창현 씨 회사에서 뽑은 ‘사내 잉꼬부부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 부부는 이혼 경험을 갖고 있었다.
재혼커플이 아니라 결혼 3년이 되는 해 이혼했다가 2년 후 재결합한 커플이었던 것. 그들은 왜 이혼했고 어떻게 재결합하게 되었을까?
선을 본지 4개월 만에 결혼한 창현 씨와 수진 씨는 서로에게 호감은 있었지만 짧은 연애기간 때문에 서로를 잘 알지 못했다.
두 사람은 신혼 초부터 사사건건 부딪쳤다.
TV채널, 신발 놓는 위치, 심지어 우유유통기간, 화분 위치로까지 싸웠다.
하루가 멀다고 싸울 바에야 헤어지는 게 현명하고 판단한 부부는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이수진 씨는 지금 생각해보니 서로 받으려고만 했던 게 문제였다고 말한다. “자기주장이 강했던 우리 부부는 서로에게 자기 방식만을 강요했었죠. 그러다 보니 모든 일이 싸움거리 밖에 안됐어요. 싸움은 또 다른 싸움을 불렀고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태까지 갔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나 밖에 몰랐나’ 후회가 되죠. 그때 저와 남편은 서로에게 ‘무엇이든 받아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운명의 장난이었는지 그들은 우연히 같은 여행지에서 마주쳤고 그 사건을 계기로 재결합하게 되었다. “그렇게 싸우면서 서로를 증오했었는데, 이혼 후 어느새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었죠. 둘 다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우연한 사건은 저희를 다시 묶어줬어요. 그때 남편과 저는 맹세했어요.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주는 사람이 되기로요. 남편은 가부장적 사고관을 버렸고 저는 공주병을 버렸죠. 맹세가 마음먹은 것처럼 쉽지는 않았지만 노력하면 할수록 서로를 더 믿고 사랑할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이것만 지켜라! 부부금실 높아지는 노하우
위 사례는 한 부부학교의 협조로 기자가 실제로 인터뷰한 부부들의 사연이다.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 그들 모두 사랑해서 결혼했다는 ‘시작’은 같은데 왜 다른 ‘결론’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의 차이점은 한 마디로 ‘노력’이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천생연분’이라 하더라도 노력하지 않는 관계는 금방 흐려지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들’이 결혼했더라도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잉꼬부부’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카네기연구소 교수이자 부부세미나 전문강사인 이성만 씨는 “행복한 부부의 특징은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지만 불행한 부부의 특징은 ‘문제의 원인을 상대방에게 전가시키거나 자신의 입장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혼생활이란 앉은뱅이와 맹인의 결합과도 같다.
두 사람이 협조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생활한다면 맹인이 앉은뱅이를 업고 서로의 눈과 발이 되어 험한 길도 헤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부정적이고 배타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너는 왜 보지 못하니’, ‘너는 왜 걷지 못하니’하며 싸우다 헤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행복한 부부, 잉꼬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한국결혼지능연구소 김준기 부소장이 부부 상담전문가 존 고트만 박사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제시한 ‘잘 사는 부부의 일곱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그는 이 ‘일곱가지 특징’을 토대로 노력한다면 그 어떤 부부도 ‘잉꼬부부’로 살아갈 수 있다고 장담했다.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상대방에 대해 많이 안다는 것은 그 만큼 서로에게 관심이 있다는 뜻이다.
배우자가 자신을 잘 알고 있다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다.
더워서 입맛이 없다고 하니 저녁에 특별한 반찬이 올라온다든지, 배우자 부모님의 생일 선물을 먼저 챙길 때 부부는 서로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서로에게 끌리고 존중하는 면을 갖고 있다.
행복한 부부는 아무리 화나고 불만족스러워도 과거 상대방에게 느꼈던 존중하는 감정을 유지하고 있다.
좋아하고 존중하는 마음은 배우자를 선택한 중요한 이유이자 부부를 계속 함께하게 하는 힘이다.
▶생활 속 고민을 함께 나누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많이 한다.
부부 사이의 정서적 교류는 다가가기, 시비걸기, 외면하기 등 세 가지가 있다. “요즘 컨디션도 안 좋고 추석 때 일할 생각하니 답답하다”라고 말할 때 “내가 운전할 테니 가는 동안이라도 쉬어”라고 하면 다가가기, “당신 혼자 고생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래”라고 하면 시비걸기, “아버지, 어머니 드릴 용돈 챙겼어?”라고 물으면 외면하기에 속한다.
시비 거는 것보다 외면하는 것이 더욱 나쁘다.
▶싸우고 난 뒤에 화해시도를 잘한다.
부부싸움에도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형식적으로라도 ‘이런 표현을 하면 화해 시도로 알고 화를 풀자’고 약속을 해두자. 손을 든다든지 눈을 감는 것처럼 어색하고 인위적일지라도 이런 것이 있으면 화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아내는 문제제기를 잔소리로 시작하지 않는다.
문제가 생겼을 때 첫 말이 잔소리로 시작되면 듣는 이도 짜증이나 다툼이 커지기 마련이다. “당신이 하는 게 그렇지”,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는 거야”, “도대체 내 생각을 한 적 있어?” 등 문제와 상관없는 잔소리를 삼간다.
▶아내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통계적으로 볼 때 남편이 독단적일 경우 약 80%가 파국을 맞는다.
아내의 말을 한쪽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려보내거나 아내보다 부모님 의견을 우선하는 경우, 혹은 집안의 모든 결정을 혼자 한다면 부부 사이는 점점 나빠진다.
▶공동의 꿈을 만들어가고 서로의 꿈을 이해해준다.
부부 싸움이 첨예해지면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된다.
상대의 절실한 바람, 즉 꿈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의 꿈은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되고 이 꿈을 통해 갈등의 원인을 밝힐 수 있다.
부부가 함께 이루고자 하는 가장 가치 있는 인생 목표 세 가지를 적어보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역할분담과 협력방안을 이야기하다 보면 대부분의 문제가 풀린다.
한국결혼지능연구소 김준기 부소장은 “어느 부부나 결혼생활에서 갈등과 불화를 경험한다.
그런데 어떤 부부는 갈등을 통해 더 행복해지고 어떤 부부는 갈등 때문에 더 불행해진다”면서 “갈등과 불화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으려면 두 사람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하다.
행복한 부부의 7가지 특징을 오늘부터라도 실천한다면 행복한 부부생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한 부부는 속궁합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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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은 도무지 잠자리를 원하지를 않아요. 이제 겨우 결혼한 지 3년 반 밖에 안됐는데 저희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밖에 안 해요. 잠자리만 아니라면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편에게 100점이라도 줄 수 있을 거예요. 저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요? 아니면 남편이 다른 데서 해결하는 걸까요? 뭐라고 말도 못하겠고 불만만 쌓여가요. 그러다보니 남편에게 괜히 짜증만 부리게 되네요. 긴긴 결혼생활을 이렇게 외롭게 보내야 하나요?” (36세 주부)
“아내는 비정상적으로 섹스를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친구들의 얘기를 들으니 다른 아내들은 설사 싫더라도 남편이 원하면 받아준다는데 제 아내는 대놓고 모멸감을 줍니다.
‘짐승’이라는 둥 ‘머리에 그 생각밖에 안 들었냐’는 둥 얘기를 함부로 합니다.
그럴 때면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낍니다.
제가 못난 놈이라는 생각만 들고요. 그렇다고 밖에 나가서 바람을 필 수도 없는 일 아닙니까. 어떻게 하면 제 아내를 타일러 행복한 부부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32세 회사원)
위 사례는 부부성클리닉 상담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사연이다.
하나 같이 ‘성생활의 문제로 부부사이에 감정적 문제가 생겼음’을 토로하고 있었다.
이혼한 부부들이 흔히 이혼사유로 ‘성격차이’를 꼽지만 사실은 ‘성적차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닌 셈이다.
전문가들은 부부의 성생활이 결혼생활 만족도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명동이윤수비뇨기과 이윤수 원장은 “상담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이혼 상담’까지 하게 된다.
잠자리 때문에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남편들이 생각보다 많다.
또, 부부가 함께 찾아와 성생활의 문제점을 해결해 달라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많은 결혼전문가가 강조하는 것 이상으로 결혼생활에서 성생활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잠자리도 결국 부부간 애정표현이자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속궁합이 맞는 부부들은 서로를 더 아끼고 존중하며 결혼만족도도 높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제 아무리 한 이불을 덮고 자는 부부라도 잠자리에 대한 대화는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부끄럽다 보니 서로 눈치를 보며 말을 꺼내기도 어렵고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고치기도 힘들다.
다시 말해 성생활의 문제도 서로를 배려하지 않고 대화가 잘 진행되지 않을 때 더 악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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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전문의 강경숙 원장은 “행복한 성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들의 성생활이 제대로 된 것인지 평가해봐야 한다”면서 “그냥 말하기 불편해서, 상대가 불쾌해 할까봐 등을 핑계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다면 더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육체적으로 힘이 달리기 시작하는 중년이 되면 문제해결이 더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부부 간 성욕의 차이가 크거나 한 쪽이 흥미를 잃어버릴 경우 부부사이가 나빠지는 케이스를 상당히 많이 봤다”면서 “이 같은 현상이 섹스리스(Sexless)로까지 이어지기 전에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한 성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 주위를 보면 당장 헤어 질 듯이 부부싸움을 하고서도 금방 사이가 좋아지는 부부들이 있다.
이런 부부들은 속궁합이 좋아서 그렇다고 한다.
속궁합이 좋다는 것은 부부 간에 성욕의 강도가 비슷하다는 얘기다.
어떤 부부는 섹스를 자주 하지는 않는 데도 서로에 대해 상당히 만족한다.
두 사람의 성욕이 비슷하고 섹스 주기가 같아 신경전을 벌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편은 섹스를 자주 하고 싶지 않은데 아내는 일주일에 두 세 번 하고 싶거나 그 반대의 경우일 때 문제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성 트러블’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원하는 성생활’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한걸음씩 양보하고 배려해서 합의를 찾는 것이다.
이 때 두 사람이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힘들다면 전문병원이나 전문가를 찾는 것도 좋다.
성전문가로 유명한 구성애 씨는 “부부 간 속궁합의 진정한 의미는 배우자에 대한 배려이다.
서로 상대의 기분을 맞춰주려고 애쓰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려고 애쓰다보면 속궁합은 90%까지 맞춰갈 수 있다.
즉 속궁합도 후천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라면서 “부부간 성적 접촉은 다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특별한 정서적 친밀감을 갖도록 해준다.
따라서 기능이나 크기 등에 문제가 있더라도 서로에 대한 배려만 있으면 그런 문제는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다.
또, 요즘은 웬만한 성적 문제는 수술이 가능한 만큼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속궁합’을 좋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 부부싸움은 터닝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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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부부싸움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싸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무관심한 부부보다 서로에 대해 관심과 애착을 가지고 싸우는 부부가 더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즉, 부부싸움을 통해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부부상담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결혼 10년 차의 김정희(39)씨는 부부싸움을 통해 서로를 좀 더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결혼 초부터 남편과 저는 동네에서 유명할 정도로 부부싸움을 했어요. 둘 다 다혈질이라 부서져 나간 가정살림만 정말 한 두 개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정말 우스운 건 그렇게 싸우면서도 뒤돌아서면 저희 부부는 또 금방 화가 풀렸어요. 언제 그랬냐는 듯 말이에요. 아무래도 서로에게 불만이 많아서라기보다는 싸우는 방법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남편과 함께 5년 전 부부상담프로그램에 참가했어요. 그때 부부 싸움하는 법을 배웠고, 그 때부터 ‘싸움의 법칙’을 세워놓고 싸웠죠.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의식적으로 노력한 결과 싸움이 협상으로 바뀌어가더라고요. 욕이나 폭력이 앞서기보다 서로에게 불만인 점, 서로에게 바라는 점을 대화하게 됐죠. 부부싸움의 법칙만 잘 세워놓는다면 싸움을 통해 더 행복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부부상담심리센터 이주은 원장은 “부부싸움을 많이 한다고 불행한 부부이고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행복한 부부는 아니다.
오히려 부부싸움을 아예 안 하는 부부들이 ‘이혼도장’을 더 쉽게 찍는 경우도 많이 봤다”면서 “부부싸움도 잘 만 한다면 분명히 부부금실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부부싸움은 하나의 터닝 포인트로써 긍정적인 측면을 분명히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싸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싸우느냐가 중요하다.
한 번을 싸워도 서로 그동안 못했던 말들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제대로 싸우는 것, 그것이 부부싸움의 성과를 높여줄 수 있다.
하지만 서로의 인격을 무시하는 말이나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싸움을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만 싸워라! 더 행복해진다
어떻게 하면 부부싸움을 잘할 수 있을까. 부부상담클리닉의 이수정 교수는 싸움의 목표가 ‘문제해결’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부싸움도 일종의 협상이라는 것. 부부는 싸움에 앞서 ‘좋은 협상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좋은 협상가는 상대를 굴복시키려 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관철시키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좋은 협상가는 상대도 이기고 자신도 이기게 하는 사람이라고.
그렇다면 좋은 협상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정확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잘 들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것을 말하지 않거나 애매모호하게 밝히고 상대가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면 자신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의 의사소통은 상대를 ‘방어적’으로 만든다.
문제해결은커녕 감정싸움으로 번져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다.
이 교수는 “대화법에도 좋은 대화법과 나쁜 대화법이 있다”고 말한다.
좋은 대화법이란 “나는 …하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느낌-생각-욕구와 소망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나쁜 대화법은 “당신은 …하다”라는 식으로 상대의 의도나 감정을 판단하고 비난하면서 상대에게 책임을 미루는 대화다.
예를 들어 “당신 때문에 난 매일 매일이 외로워요”라고 말하기 보다는 “나는 당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편이 상대방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상대방과 가까워지게 하는 좋은 대화법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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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방법만큼이나 듣는 방법도 중요하다.
방어적인 자세를 버리고 상대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당신같이 이기적인 사람은 없을 거예요”라는 다소 공격적인 말에도 “당신도 마찬가지야”라고 말하며 방어적으로 반응하는 것보다 “내가 어떤 점이 이기적이죠?”라고 자신의 어떤 행동을 그렇게 느꼈는지 묻는 것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좋은 자세라고 한다.
이 교수는 “누구나 부부싸움을 하는 것은 모두 어느 정도는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이며 “부부싸움 잘 하는 법이라는 것도 결국 이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입장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도 고려할 줄 알게 되고 두 입장을 절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물론 이 방법을 머리로 알게 됐다고 금방 부부싸움을 ‘잘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운전방법을 알고 있지만 진짜 운전을 잘 하려면 반복 연습이 필요하듯 부부싸움도 잘 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잘 싸우는 부부가 성공한다’(21세기 북스)는 책을 낸 농협개혁단장 조관일 박사는 “부부싸움 자체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며 오히려 건전한 부부싸움은 부부관계를 발전시킨다”면서 “이러한 건전한 부부싸움은 수 없이 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을 수 있는 인생 최고의 노하우”라고 강조한다.
즉, 건전한 부부싸움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부부싸움’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 그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선 이혼을 줄이고 부부관계를 원만히 하기 위해 부부싸움의 요령을 가르치거나 말싸움 코스 만들어 적극 권장하고 있다.
조 박사는 “사랑에 기술이 필요한 것처럼 부부싸움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며 ‘부부싸움 요령 일이삼사오법’을 제시했다.
▶ 일단 싸워라.부부싸움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억지로 참고 피하기보다는 일단 싸우는 것이 낫다.단 궁극적인 목적이 싸움 그 자체가 아니고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란 점을 명심하고 싸움의 원인이 된 주제에 관해서만 싸운다.
▶이성을 잃지 말라.부부싸움이란 그 원인을 보면 별 것 아닌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조금만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사태가 악화되지 않는다.
▶삼갈 말은 삼가라.싸움 자체는 나중에 화해가 되더라도 아픈 말은 가슴에 깊은 상처로 남는다.해선 안 될 말은 결코 하지 마라.
▶ 사과할 것은 사과하라.잘못을 인정하면 자존심 상하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한쪽에서 사과하면 다른 한쪽도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게 된다.
▶오래 끌지 말라.싸우고 난 뒤 금방 웃어도 흉이 되지 않는 것이 바로 부부다.
오히려 냉전을 오래 끌수록 서로가 불편할 뿐이다.
문제를 정확히 알아야 해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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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현(34)씨는 언제부터인가 말이 없어지고 자신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는 아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어 아내에게 ‘답답하니 말을 해보라’며 닥달도 해보고 화도 내봤지만 그 때마다 아내의 반응은 냉담했다.
몇 차례 대화를 거절당한 성현 씨는 그때부터 마음의 문을 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부부는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 채’ 1년 넘게 냉전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성현 씨의 사례처럼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침묵의 시간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케이스”라고 강조한다.
이 경우 오해는 깊어지고 남아있는 애정까지도 소멸될 수 있기 때문. 즉 부부불화도 문제를 정확히 알아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확히 문제를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우선 ‘냉정할 정도의 이성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흔히 ‘부부싸움’을 하다보면 감정에 치우쳐 이성적으로 대화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처지를 한탄하거나 남과 상대를 비교하거나 상대를 몰아세우는 ‘감정적 대화’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대화법으로는 문제를 정확히 알기 힘들다고.
부부상담심리센터 이주은 원장는 “상대에 대한 미움과 자존심을 버린 상태에서 ‘이성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문제를 정확히 알게 한다”면서 “문제를 정확히 알면 원인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고 당연히 해결방법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말로 불가능할 경우 글을 써서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한다.
내가 생각하는 상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그 문제로 어떠한 감정적 피해를 봤는지, 앞으로 어떻게 고쳤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내용을 적어 서로에게 교환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의 경우 말을 했을 때보다 한결 순화된 표현을 쓰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줄일 수 있고 ‘역지사지’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고.
이 밖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불화 극복방법으로 ‘부부 상담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부부의 불화가 이미 두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경우 제3자의 개입이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한국결혼지능연구소 김준기 부소장은 “최근 10년 간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급상승함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해 사설 상담소에서도 ‘부부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미 서로에 대한 미움과 불신이 커져 스스로 극복하고자 하는 의욕이 사라진 부부라면 상담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를 통해 이혼위기까지 갔던 상당수의 부부들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혼 막는 ‘마인드 컨드롤’을 하라
‘부부불화’가 무서운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인 ‘이혼’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하루 평균 370쌍이 이혼 해 미국과 스웨덴에 이어 이혼율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혼을 결심한 대다수의 부부들도 결혼당시에는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을 터.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던 이혼을 해야 하는 사람들, 그들은 그래서 이혼 후 더 큰 고통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행복한 부부’가 되는 것에 앞서 ‘이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부부불화를 이혼으로 까지 발전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상대에게도 이 같은 노력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음은 결혼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이혼을 막기 위한 5계명’을 요약한 것이다.
첫째, 결혼생활 중 위기 없는 가정이 없음을 인정하라
“연애는 이상이지만 결혼은 현실이다”는 말이 있다.
연애시절 뜨거웠던 남녀간의 사랑도 결혼 후 유효기간이 만료되면서 새로운 관계가 정립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결혼생활 중 위기 없는 가정이 없음을 인정하고 위기상황에 대해서도 충분히 의논해 본다면 위기극복은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둘째, 상대를 지나치게 압박하지 마라
한때 ‘충동적 이혼’ 즉 ‘홧김이혼’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적이 있었다.
부부싸움의 도화선이 상대의 귀책이라 하더라도 빠져나올 구멍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코너에 몰린 배우자는 급기야 ‘이혼’을 들먹일 수밖에 없다.
셋째, “이혼은 흉이 아니다” 자위 버려라!
과거보다 이혼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완화되면서 요즘엔 ‘돌싱’(돌아온 싱글)이란 표현까지 쓰며 이혼을 미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혼은 흉이 아니다”라는 스스로 위안을 삼는 자위적인 생각도 결국은 이혼으로 치닫는 잠재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넷째, 부모님과의 잦은 만남을 가져라
집안간의 결합인 결혼을 하게 되면 부부만의 오붓한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초혼시절 둘만의 시간을 갖기 원하는 부부의 생각은 당연지사지만 의무의 짐을 벗어버리고 부모와 형제간의 만남을 자주 갖다보면 그 대가로 ‘가족’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을 수 있다.
다섯째,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라
‘함께할’ 행복한 미래를 그려보는 것이 당장의 이혼충동을 참을 수 있는 힘이 된다.
사람은 나이를 먹게 되면 현실보다는 추억을 먹으며 살게 돼있다.
지금의 난관을 극복해 행복한 삶을 살았던 날들을 배우자와 함께 회상한다고 생각해보라.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던 것을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때가 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
행복한 부부, 부자로 살 확률 크게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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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는 부자로 살 확률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블랑쉬플라워와 앤드류 오스왈드 교수는 행복한 결혼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10만 달러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또 “결혼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행을 막아주는 보험이자 규모의 경제와 가족이라는 전문영역 구축이라는 점에서 경제적으로 이익”이라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은 그 어떠한 상황에 있는 사람보다 투철한 목표의식을 주고, 그 목표의식은 경제적 성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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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조사결과는 세계 톱 기업인들을 자문하고 교육시키는 미국의 스티븐 코비 리더십센터가 발표한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센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이혼율은 50%에 육박할 정도로 가정 해체 현상이 심각하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톱 CEO 50명 중 43명은 한 명의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고. 이들은 하나같이 건강한 가정생활이 주는 기쁨과 심리적 안정이 일과 돈에서 성공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리더십센터 측은 “리더쉽의 핵심 자질인 포용력, 인내심, 대화기술, 용기, 협조정신, 상상력, 정직 등은 모두 건강한 가정생활을 통해 만들어 진다”면서 “어느 사회나 물질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일본에서 유행한 ‘결혼한 자본가’와 ‘독신 프롤레타리아’라는 말도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맨해튼 연구소는 기혼과 미혼(혹은 이혼)의 10년 뒤 순 자산 차이가 4배에 이르고, 싱글맘 자녀는 사회문제에 무방비로 노출, 엄마의 인생을 되풀이하게 될 가능성이 무려 20배나 커진다고 발표했다.
맨해튼 연구소 측은 “인류가 ‘결혼제도’를 이처럼 오랫동안 지켜온 것도 ‘결혼제도’가 조직과 개인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검증됐기 때문”이라면서 “부자로 살고 싶은 사람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라는 말이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셈”이라고 말했다.
TV드라마에선 연일 ‘돌싱(돌아온 싱글)’의 신데렐라 만들기와 ‘평범한 아줌마의 이혼 성공극’ 제작에 여념이 없지만 결국 현실과 한참 동떨어진 얘기인 셈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배우자를 사랑하라
백 살까지 사는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중 으뜸은 나이를 먹어서도 한 집에 살을 맞대고 함께 사는 파트너가 있다는 것이다.
‘무병장수’는 행복한 결혼생활이 주는 또 다른 축복인 셈이다.
부부가 함께 살다보면 서로 건강을 챙겨주게 된다.
서로 말벗이 되고 혼자 있는 외로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물론 하루가 멀다하고 애들처럼 티격태격 싸울 수는 있다.
그러나 평생을 함께 살아온 부부이다 보면 그것조차도 정겨움의 표현일 수 있다.
여기에 성생활도 함께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놈 오루크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배우자의 좋은 부분을 기억하고 상대방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적었다.
오루크 교수는 거실처럼 꾸며 놓은 연구실에서 부부에게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토론해 보도록 했다.
그는 이들의 대화를 녹음하는 한편 표정과 몸짓을 관찰했다.
또 토론하기 전후 및 토론 중 스트레스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량을 측정했다.
오루크 교수는 부부 가운데 한 명이라도 결혼생활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부부는 싸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토론을 성장을 위한 기회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여기며 서로의 말을 차분히 경청했다는 것. 반면 언쟁을 하는 부부는 코르티솔 분비가 늘고 스트레스 강도가 커져 질병을 앓게 될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졌다.
결혼생활이 행복한 사람은 독감 바이러스에 더 강하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영국 버밍엄 대학이 65세이상 환자 180명을 조사한 결과 결혼에 만족하는 사람보다 이혼했거나 독신생활을 하는 사람이 독감에 걸릴 위험성이 최고 10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행복한 결혼이 아니더라도 결혼을 하면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미국 코넬대학 사회학연구소가 690여 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혼자, 동거 중인 사람, 지속적인 연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 순으로 자부심과 삶에 대한 만족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로에 대한 대외적인 구속력이 강한 관계에 있을수록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얘기다.
주목할 만한 것은 만족스럽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도 결혼했다는 사실 자체에서 오는 안정감이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의 이점은 이 같은 정신건강에서 그치지 않았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팀은 남녀 200여 명의 혈압을 1년 간격으로 측정한 결과 직장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더라도 배우자의 지지를 받으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혈압이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행복한 결혼 생활이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넘기는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02년 하버드대학 인류학 연구팀도 결혼을 지지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결혼한 남성은 독신보다 남성 호르몬의 한 종류인 테스토스테론 양이 적었다.
여러 연구를 보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을수록 전립선암과 심장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이 몸과 마음을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뜻한다.
“결혼 전에는 두 눈을 뜨시오. 그러나 결혼 후에는 한쪽 눈은 감으시오” 벤자민 프랭클린의 유명한 말이다.
결혼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의 짝을 찾아야 하지만 일단 결혼했다면 상대의 단점을 찾으려하지 말고 한 쪽 눈을 감고 이해하며 살라는 말이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결혼식의 주례사는 ‘인내’와 ‘이해’를 강조한다.
사랑도 인내와 이해를 기반에 뒀을 때 가능하다는 얘기다.
서로 다른 남남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인생 최대의 도전이자 커다란 전환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선택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이다.
이처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의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노력하지 않고 ‘행복’을 얻으려는 사람들은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스스로의 잘못을 변명하는데 힘을 쏟다가 ‘행복한 결혼’이라는 꿈을 놓쳐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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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행복한 부부’는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싸움을 하면서도 현실에 좌절하기 보다는 함께할 행복한 미래를 그렸고 ‘전화위복’을 꿈꿨다.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21일은 둘(2)이 하나(1)돼 행복한 가정을 이루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부부는 모든 인간관계의 출발이다.
한 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하려면 그 중심축인 부부가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이날 하루만이라도 바쁜 일상을 잠시 제쳐놓고 지난 날을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사랑하기 때문에 부부되기로 한 결심을 잘 지키고 있는지, 헌신적인 쌍방적 관계가 아닌 일방적 관계는 아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그리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부부관계를 ‘리메이크’ 해보자. 작은 노력만으로도 달라진 부부관계를 발견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글/안주영 사진/최경훈 기자
안주영 기자